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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봤습니다] 워싱턴 찾은 분당 우리교회 이찬수 목사

    일만성도파송운동으로 대형교회 대신 분립교회를 지향하는 분당 우리교회의 이찬수 담임목사가 워싱턴을 방문했다.   이 목사는 와싱톤중앙장로교회(담임목사 류응렬) 설립 50주년 감사 부흥회에 강사로 초청됐다.     언론과의 접촉을 상당히 꺼리는 이 목사는 조심스럽게 본보와의 인터뷰에 응했다. 이 목사는 대형교회 중의 한 곳인 분당 우리교회의 교인 절반에서 최대 3/4을 29개 분립교회로 나눠, 모든 성도들과 지역 교회들이 함께 상생하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찬수 목사는 90년대 후반부터 사랑의교회에서 10여년간 청소년 사역을 했던 고 옥한흠 목사의 제자다. 이번 부흥회를 통해 이 목사는 옥 목사를 ‘억제력’이라고 말했다. 더 커지고 싶은 인간적 욕망이 존재하는 자신에게 옥 목사는 항상 그 욕망을 억제하도록 만든 분이었다는 것이다.     옥한흠 목사는 이 목사에게 독립해 교회를 개척할 것을 권유했고, 그 말에 따라 2002년 분당우리교회를 개척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당우리교회는 규모를 키우는 것에 집착하는 다른 대형 교회와 달리 신자들을 계속 다른 교회로 보내는 ‘일만성도파송운동’이라는 중장기 비전 선포를 통해 29개 교회로 분립해 교회 크기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있다.     이 목사는 자신이 개척한 교회를 대형교회로 키웠으나 별다른 구설수 없이 교회를 운영해 교계의 존경을 받고 있다.     - '덜 논리적이면서 더 사랑하라’는 말을 목회 인생에 좌우명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의미가 있나. “저 뿐만아니라 이 시대 사람들은 매우 논리적이고 교회 안에서도 시시비비를 가려 옭고 그름으로 판단한다. 교회 공동체의 가장 중요한 속성은 그것들을 뛰어 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논리적으로 다가오셨다면 우리는 이 자리에 있을 수 없었을 것이며 그런 의미에서 교회가 공동체를 회복해 가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의 문제라는 것을 강조하다보니 그 글귀를 액자에 넣어 방에 두고 목회 지향점으로 삼고 있다.   - ‘그리스도의 시작은 말구유였으며, 끝은 십자가였다’라는 구절을 묵상한다는데. “ 성탄절을 앞두고 설교를 준비하던 중 독일의 신학자 본 회퍼(1906~1945) 관련 묵상집에서 발견한 내용이다. 신앙의 출발은 말구유였으며, 맨 마지막 종착지는 십자가였다는 메세지다. 이 메세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삶의 기준을 제시한다. 그리스도인 이라면 출발과 목표를 달리 해야 한다. 낮은 곳에서 시작해, 희생으로 끝나야 하는것에 목표를 두고 목회자와 교회가 회복되어야 한다.     - 목사님의 설교에는 주어가 목사님 자신인 ‘나’ 또는 ‘우리’라는 화법이 자주 등장한다. 설교에서 자신을 배제하지 않고, 스스로를 책망하기도 하고, 회개하고, 결단, 순종하며 때로는 울먹이기도 하며 설교를 전하는 모습에 예배에 참석한 청중들은 마음을 열고 공감한다. 어떻게 설교를 준비하나.       “ 설교는 설교자를 통과한 내용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론이 된다. 설교는 설교자를 관통하는 메세지여야 하기에 예화로 드는 부분이 한주간 내가 경험했던 하나님에 대한 메시지가 많은 편이다. 인공지능이 발달함에 따라 설교문까지도 챗 GPT가 만들어내는 세상이다. 한 지인에게 2~3초 만에 만들어졌다는 설교문을 받아 본 적이 있는데 그 논리정연함에 심각성을 느낀 적이 있다. 목회자들 역시 설교 준비를 위해 자료를 찾고, 책, 주석을 읽으며 다양한 정보를 수집한다. 그러면 챗 GPT 보다 속도가 느린것 외에 목회자가 준비하는 설교의 차별점은 무엇일까를 고민해 봤다. 결국 설교의 동기는 ‘사랑’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AI가 만들어내는 기계적 설교에는 사랑이 결여돼 있다. 목회자들이 설교함에 있어 맨 마지막까지 붙잡아야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사랑’이다. 십자가의 사랑과 하나님의 말씀이 나를 통과한 말씀이어야 한다는 차원에서 다른 예화 보다는 한주에 내가 체험하고 겪은 일들을 나누는 이유이다.     - 8년 만에 워싱턴을 방문하셨다. 교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신앙생활 패턴이 많이 바뀌었다. 삶의 규모와 중심에 맞춰 정상화 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한데 표면적 변화보다는 근원적 변화인 영적 회복이 중요하다. 팬데믹 시기에 익숙해진 비대면 예배 패턴에서 빨리 벗어나지 않으면 영적 회복과 삶의 회복은 더뎌질 것이다. 비정상적 시간이 길었던 만큼 이제는 주님 앞에서 더 애를 써야 하는 시기이다. 시간이 지나 저절로 돌아오기는 어렵다. 워싱턴 교민들이 영적 회복을 위해 좀 더 애를 쓰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김윤미 기자 kimyoonmi09@gmail.com우리교회 워싱턴 이찬수 담임목사 이찬수 목사 분당 우리교회

2023-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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